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한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이 주체적이라고 믿지만 대부분의 선택은 본능의 결과일 뿐이고 아주 소수의 선택만이 이성의 치밀함을 따른다. 하지만 인간은 결과가 나쁘기 전까지는 자신의 선택을 반추해보지 않는다. 특히 이성에 따라 다수를 거스르는 선택을 하는 것은 비관적인 인간의 본성을 감안하면 거의 불가능하다. 아주 소수의 인간만이 그런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런 선택을 하는 인간들 중 아주 소수만이 설령 결과가 나빴더라도 자신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 김동조
실패는 고통스럽고, 도전했던 원인을 해결해주지 못하기에 사람은 끊임없이 되돌아본다. 나에게 어떤 점이 부족했기에 이 일이 풀리지 않나 계속 반문한다.
승리를 되돌아보기는 정말 어렵다. 무언가 부족했던 부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이전에 걱정하던 많은 부분들이 승리로 인해 해결됐기 때문이다.
UC Berkeley 교환학생을 준비하던 때에 SCET interview를 보고 pass 결과를 받은 날, 친구가 이런 말을 해줬었다.
잘 된 일을 되돌아보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한 번 찾아봐.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해보길 바람.
그때 분명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이제는 돌아볼 이유가 없을 정도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때 놓쳤던 것이 지금도 분명 영향을 주고 있을 텐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