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캠퍼스는 이래야 하는 것 같다.
꿈만 같던 1월을 끝내고 2월에 접어들었다. 수업은 벌써 4주차에 접어들었고, 본격적으로 팀이 꾸려지고 프로젝트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버클리는 1월 30일을 기점으로 대면수업이 시작되었다. 1월이 지나가버려서 한 달을 정리하기엔 애매한 시기가 되었지만, 각 코스들의 성격과 속도를 파악하는데 꼬박 3주가 걸렸다고 하면 될까. 이번엔 내가 듣는 코스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이랑 수구보러 갔었다.
Startup semester 프로그램을 듣는 학생들은 Sutardja Center for Entrepreneurship & Technology (SCET)에서 제공하는 코스들(Approved Courses)에 우선적으로 배정되는 특혜를 받는다. 버클리 학생들은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 경쟁이 꽤 빡세서 2 ~ 3주차까지 수업 듣고 denied를 받는 친구들을 왕왕 봤다.
startup semester 프로그램에 합격하면 SCET에서 발급하는 certificate을 받을 수 있도록 수강신청을 하게 되어있다. Approved courses 중 A. Richard Newton Lecture Series, Challenge Lab은 필수로 수학해야 하고, 추가로 하나의 코스를 Approved courses에서 더 선택할 수 있다. 그러면 총 3개의 스타트업 관련 코스를 듣게 되고, 남은 학점은 electives라고 불리는 버클리의 모든 코스들에 일반 학생들처럼 수강신청하면 된다.
내 경우는 스타트업 코스를 더 듣고 싶어서 따로 Approved courses 중에 남는 자리가 있는지 문의 했고, 총 4개의 Approved courses를 듣고 있다. SCET Approved Course 리스트를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로 가면 된다.
https://scet.berkeley.edu/students/courses/
수업 사진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자료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저런 점이 걸려서 많이 올리지 못했다. (저작권이라던가 초상권이라던가)
A. Richard Newton Lecture Series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indeng-195-001-col-001
버클리에는 코스에도 브랜드(?) 비슷한 것들이 있는데, 이 코스는 Berkeley Change Maker 코스 중 하나다. 이 브랜드가 달린 코스들은 말 그대로 Change maker가 되기 위한 수업들을 듣는다. 전부 기업가 정신, Entrepreneurship 관련된 코스들이다.
수업이랑은 상관 없지만, 하이킹 가서 찍은 사진
수업은 얼추 200명 정도가 듣는다. 처음에는 연사들 이름 값이 있고, 불러서 질의응답할 기회가 있다더니, 수십명이 질문을 쏱아내는데 그 중에 몇 명 뽑아서 질문 하나 할 수 있더라. 나는 첫 시간에 제일 마지막 질문자로 선택됐었다. Zoom Q&A 패널 통해서 질문을 쏱아내니까 기회주더라…
이번 학기 연사들과 간단한 소개는 다음과 같다.
- Lars Moravy - VP, Vehicle Engineering, Tesla
- Surbhi Sarna - Bio Partner at YC
- Sean Linehan - CEO and cofounder Placement.com
- Gioa De Cari - artist, mathematician and creator of the award-winning hit show “Truth Values”
- Vinay Ramesh - Forbes 30 under 30 and cofounder and COO, Wildfire
- Dr. Helen Kim - cofounder and CEO, NanoSemi
- Daniel Mouen Makoua - cofounder and Managing Director, Zulu Forest Science
- Connie Chen - MD cofounder, Vida Health, and COO, Lyra Health
- Dan Hammer - founder and partner at Earthrise Media and a Climate Fellow
- Chris Yeh - entrepreneur, investor mentor and coauthor with Reid Hoffman,
- Ben Wanzo - entrepreneur, partner and cofounder, ESO Ventures
- Patrick Lee - cofounder, Rotten Tomatoes
- Rob Solomon - board director, GoFundMe.org
- Diane Dwyer - journalist and UCB Haas faculty
반 이상이 UC Berkeley 졸업생 출신이고, 소개 할 때 Cal grad로 소개한다. 과연 버클리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강의기도 하다. 지금은 워낙 이름 값 좋은 사람들과 게스트 스피커들을 직접 대면으로 만난 경우가 많아서 ‘우와’하는 반응은 이제 없지만 (… 솔직히 여기서 너무 대단한 사람들을 쉽게쉽게 만났다…)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하나 볼 때마다 비현실적이었다. ’YC 파트너? 로튼토마토 공동창업자?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만이랑 같이 책을 썼다고?’ 뭐 이런 것들… 한국에선 감히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 그냥 불쑥불쑥 일어나는 여기는 버클리.
Zoom으로 진행된 클래스는 전부 SCET Youtube 채널에 업로드 된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PykAtN3GPv5B6WFmu2X_Lg
Tesla VP인 Lars Moravy의 fireside chat - fireside chat이라고 게스트 스피커 한 명이 다수 대중에게 그냥 자기 이야기를 하는 포맷의 행사가 정말 정말 많다. 창업가다 싶으면 그런 행사가 여기선 비일비재할 정도로 많고, 비대면도 엄청나게 열린다.
수업은 중심을 잡아주는 인스트럭터가 한 명 있고, 학생 facilitator가 2명 있다. 학생 facilitator 한 명을 저번에 만나서 이거 왜 하게됐냐 물어보니까 ’Business answer or real reason?’이라면서 웃으면서 되묻더라. (재밌다 진짜 이런 친구들) 학생 facilitator가 직접 컨택해서 해당 코스에 게스트스피커로 초청하고, 내용같은 부분들도 협의하는 듯 보였다.
대면 강의는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겠으나, 한 달간의 여러 게스트 스피커들과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LinkedIn connection을 보내면 전부 받아줬다. 아마 얼굴보고 이야기하면 조금 더 적극적인 만남이 가능할지도?
Challenge Lab: Opportunity Tech and Future of Work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indeng-185-002-sem-002
Challenge Lab 역시 Berkeley Change Maker 코스다. 학기마다 여러 토픽을 선정하고, 해당 토픽으로 사실상의 스타트업을 하나 만드는 코스이다. 오기 전에는 이 코스가 혼자 4학점이라서 가장 빡셀거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제일 널널했다. 아래 코스들은 진짜 (…)
내가 선택한 토픽은 future of work였다. 선정한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여기 오기 전에 했던 개인 프로젝트가 고용시장에 관련된 서비스 기획이었고, 이 과정에서 말 그대로 미래의 고용시장에 대해 고민해봤기 때문이었다. 교육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reskilling, upskilling이라는 키워드에 매료됐고, 자연스럽게 이 코스를 선택하게 됐다.
이런 거 매일 읽는다… 이 수업만 이런거 읽는게 아니라는게 제일 문제…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는데, 결국 핵심은 ’미래의 일’을 더 나은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가 지금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찾는 과정이다. 매주 case study를 읽고, 2문단짜리 인사이트를 쓰는 것이 과제다. 이 외에도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내가 다루고자 하는 영역의 map을 그리고, 문제 해결법을 도출하여 프로토타이핑까지 하는 것이 한 학기의 과정이다.
생각보다 힘 빡줘서 하고 싶은데, 너무 많은 것을 시키기도 하고, 같이 하는 친구들이 굉장히 캐주얼하게 그냥 휙휙 해버린다. 근데 잘하니까 뭔가 어이가 없어.
수업과는 무관한데, 그냥 캠퍼스 사진
인스트럭터 중 한 명이 자신의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30명의 CEO들에게 30분짜리 인터뷰 허락을 받아냈고, 조별로 2명의 CEO를 인터뷰 할 수 있는 기회를 받게 됐다. 지금은 한 명의 인터뷰를 끝낸 상황이었는데, 굉장히 좋은 말씀을 정말정말 많이 해주셨다. 특히, 가장 큰 실수와 거기에서 배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봤는데, 자신의 본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고 투자자가 하고 싶은 것을 했던 것을 가장 큰 실수로 꼽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업 끝나고 인스트럭터에게 이런 사람들이 우리를 왜 만나주냐, 학생으로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어봤더니 ’너가 학생이니까 만나주는 거고, 너가 학생이라서 그 자체만으로도 만날 수 있을거야’라고 답을 들었다. 미국, 여기 버클리에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무한한 관용, 은혜가 새삼 느껴지면서 한국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무수한 기회의 늪에서 헤엄치고 있는 중이다.
Product Management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indeng-186-001-sem-001
이 코스는 MBA 코스 중 하나로, 절반 이상의 수강생이 석사를 하고 있다. (…) 따라가기 진짜 힘들다. 버클리에서 전공수업을 살짝만 벗어나면 이렇게 서로 섞여서 수업듣는게 굉장히 흔한 일이다. 특히 브랜드가 달린 강의들은 freshman부터 석사졸까지 학생 스팬이 엄청 넓다.
이 코스는 수강신청부터 험난했는데, 이 수업을 왜 들으려고 하는지, 앞으로 뭐 할건지, 어떤 스킬셋(디자인, 비즈니스, 코딩 등)이 있는지를 구구절절하게 물어보면서 매 학기마다 oversubscribed되는 강의라고 시작부터 공지가 있었다. 사실상 자기소개서 같은 것을 써서 냈다.
20년을 Product Manager로 일한 강사분이 자신이 쓴 책으로 강의한다. 책은 진짜 세세할 정도로 Product Management의 모든 것을 써놨는데, 실전에서 바로바로 쓸 수 있는 수 많은 프레임 워크와 지식, 이야기가 담겨있다. 궁금하다면 읽어보는 것 굉장히 추천한다. 책이 정말 좋다.
이 수업이 힘든 점은 한두가지가 아닌데, 일단 수업이 3시간을 통으로 쓴다. 진짜 3시간동안 엄청난 내용들이 지나가고, 학생들을 break room에 몰아넣고 discussion 시키고, workshop 시키고 장난아니다. 거기에 과제는 책 한 챕터를 읽고, 떠오른 질문을 쓰고, 매주 어떤 제품에 대한 분석을 해가야 한다. 분석의 종류와 제품은 매번 바뀌는데, 이제 팀이 다 꾸려져서 팀에서 develop하고자 하는 아이디어가 이번 주 제품이다.
이런거 써서 냈다. 6시간 동안 미친듯이 썼다. 근데 성적에 안 들어간다.
버클리는 첫 2주를 코스 탐색기간으로 써서 이 기간은 전부 introduction으로만 채우거나 과제를 잘 내지 않는데, 이 코스는 첫 주부터 ’스냅챗의 몰락과 부활’에 대해서 리포트 하나를 써오라고 툭 던져줬다. waiting list에 있다면 최선을 다하라는 언급과 함께…
봄 방학 중에는 field trip을 갈 거라고 그러는데, 놀러가지 말라는 말로 들었다. 네, 공부합시다 공부.
Decal: Decode Silicon Valley Startup Success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indeng-198-001-grp-001
내가 스타트업 코스를 더 듣고 싶어서 요청을 따로 해서 듣게 된 코스다. 처음에는 2학점이라서 가벼운 줄 알았으나, 이 코스가 제일 지옥불이다.
이 코스는 Decal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다. 이 브랜드를 달고있는 코스는 ’학생들’이 가르치는데, 놀라운 점은 전부 undergraduate이다. 게스트 스피커를 초청하기도 하는데 그냥 학생들이 강사다. 스페인 친구들은 Decal blockchain 코스를 듣는데 1학년 computer science 학생이 와서 줄줄줄 가르친다고 한다.
스페인 친구들이랑 샌프란
아무튼 이 코스 소개를 하자면, Y Combinator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을 하나 빌딩하는 것이 목표인 코스이다. 이 코스도 수강신청할 때 자소서를 엄청나게 써써 냈다. 그 신청 폼에 VC들 앞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피칭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여러번 받을 수 있다고 언급되어 있었다. 첫 게스트 스피커부터 VC였으니… 말 다했다. 기회가 그냥 넘쳐나는 것 이상이다.
첫 수업 때 10분정도 코스는 이런걸 가르치고, 이렇게 진행될거고, P/NP 코스라고 소개를 끝냈다. 그리고는 바로 immediate assignments라며 이미 팀을 가지고 있거나, 팀에 속해있으면 괜찮으나, 팀을 구하지 못하면 NP를 받을 것이며 일주일 내로 팀을 구하지 않으면 코스를 드랍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아래에 적혀있는 pitch yourself. 아이디어가 있고, 이미 스타트업이 있는 친구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후루룩 피칭했고, 나처럼 팀 없는 학생들은 나 이런거 할 줄 알고, 이런거 하고 싶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자기홍보를 했다.
일단 팀을 꾸리고는 있는데, 사실 잘 모르겠다. 어떻게 굴러갈지…
Financial Inclusion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ugba-192n-004-lec-004
이 과목은 내가 따로 남는 학점을 채우기 위해 신청한 과목이다. Berkeley Haas Business School에서 가르치는 special topic 강의 중 하나다. Haas 강의는 Haas 학생들에게 미리 배정이 되고, 남는 자리들은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는데, Haas에서 열어준 과목만 들을 수 있다. (이거 몰라서 마구잡이로 엄청 수강신청 했다가 다 드랍했다.) 이제 보니까 이 강의도 Berkeley Change Maker 강의구나.
여기서 기업가 정신이라 하면 scalable하고, impact있는 주제를 잡아서 세상을 Change하는 것을 뜻한다. 모두가 세상의 다양한 문제들에 귀를 기울이길 바라며, 특히 돈이 되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는 곳에서 혁신을 이끌어내서 경제적인 보상까지 얻어가는 모습을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는 듯 했다.
이 코스의 주제인 financial inclusion은 기초 금융서비스의 보급에 관한 이야기다. 스마트폰도, 은행 지점도 없는 지역과 나라에서는 금융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할까? 이들은 돈을 주고받고, 아니 심지어 돈이라는 것을 어떻게 관리할까? 우리에겐 자연스러운 인프라인 금융이 없을 때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 모르면서 당하는 일들, 딱 하나 기초서비스인 은행 계좌가 있고 없고가 얼마나 많은 차이를 만드는지 배운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으로 누가봐도 돈이 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이 영역에서 돈을 벌고 있는 기업가들을 만난다.
간지나는 Berkeley Haas
학교에서 제일 처음 들은 강의기도 했는데, 아침 8시에 진행된다. (하하…) 교수님은 2시간 동안 학생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하시면서 학생들이 키워드를 툭툭 던지면 묶어서 이렇게 저렇게 정리하셨다. PPT도 안띄워두고 2시간의 수업을 꽉 채우는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이런게 미국 수업인가…!’ 싶었던…
역시나 게스트 스피커들을 초청해서 수업 일부를 채우기도 하셨다. 산업경력이 있으시다 보니 일하면서 만난 분들이었다. 인도에서 기초 금융서비스를 저소득 지역에 보급하는 Mool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CEO가 게스트 스피커였다.
Leadership by Persuasion
https://classes.berkeley.edu/content/2022-spring-ugba-194-002-lec-002
가장 쉴 수 있는 수업이 아닌가 싶은데, 게스트 스피커를 초청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마지막에 기말고사만 치면 되는 수업이다. 특이한 점은 1학점 과목인데 2시간 수업을 하고, 학기가 절반 지나가는 시점에 수업이 끝난다. 종강이다.
아무튼 코스 소개를 하자면, 제목 그대로 설득의 리더십이다. 매 수업마다 게스트 스피커를 초대한다. 그들은 조직의 장으로서 어떤 성과를 냈고, 그 성과를 내기 위해 했던 시행착오에 대한 이야기들, 설득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진짜 이야기만 듣고 궁금한거 질문만 하면 된다.
교수님 셋팅 중. 칠판은 전 시간 수학 수업…
저번 시간 스피커는 전자서명으로 유명한 도큐사인의 CTO를 역임했던 분이 직접 오셨다. 생각보다 너무 캐주얼하게 오셔서 수업 전에는 학생인줄 알았는데 수업 시작하니까 교단에서 팔 턱 걸치고 편하게 이것저것 이야기하셨다.
이런 게스트 스피커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험이다. 질문을 바로 할 수 있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런데 진짜 별미는 수업 후에 수업 들은 학생인데 좋은 이야기 너무 잘 들었고 앞으로 볼 일 있으면 좋겠다 정도의 뉘앙스로 메세지 작성해서 링크드인 보내면 받아주신다. 내 활동을 일일이 링크드인에 기록하게 될 것을 고려해보면 말도 안되는 나비효과의 시작점인 셈이다.
The Berkeley Method of Entrepreneurship
별명이 해리포터 도서관인 DOE
수업과 수업 외 모든 경험들이 이 곳 버클리에서는 기업가 정신에 집중되어 있다. 말 그대로 진짜 하나의 기업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 길거리에 전부 걸어다니고, 그런 수업을 듣고,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동네다. 미래를 준비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는 곳, 옆 사람이 언제든 엄청난 사업을 일구어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그런 곳.
나는 여기서 매일매일 버클리 방식으로 기업가 정신을 배우고 있다. 아직도 매일매일이 새롭다. 소통하면 통하고, 학생들에게 한 없이 관대한 곳이며, 하고자 하면 기회를 기꺼이 내어주는 곳이다. 환경이 중요한 건 이런 이유가 아닐까.